처음에는 보이지도 않았어. 처음에는 있는 것 조차도 몰랐어. 처음에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어. 처음에는 나완 무관한 줄 알았어. 그래서 들려도 신경쓰지 않았어. 그래서 보여도 못 본척 했었고, 그래서 전혀 관심을 갖질 안 했어. 그래서 통성명도 하지 않았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점점 목소리가 굵어지고 점점 솜털이 검해지고 점점 사춘기를 지나고 눈을 들어 보니 점점 눈에 밟혔어 이제는 말하면 들렸고 이제는 보이면 눈동자가 쫒아가고 이제는 불현듯 머리를 스처 지나가기도 하고 이제는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하고 이제는 내가 내 마음대로 안 될 지경이야 지금은 언제나 보고 싶고 지금은 함께 하면 즐겁고 지금은 눈을 감으면 머리속에 지금은 나의 전부가 되버린 지금은 너로 인해 행복한 나 그렇게 너와 나는 우리가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