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13

엄마의 빈자리

엄마는 늘 내 곁에 엄마는 늘 내 주위를 사랑스런 마음 가득 담아 따스함을 채워 줍니다. 용기가 되어 줍니다. 하지만, 난 몰랐습니다. 하지만, 난 못 느꼈습니다. 하지만, 난 나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난 너무 철없어 채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엄만 마음에 두질 않습니다. 그래도, 엄만 보는것 만으로 행복해 합니다. 그래도, 엄만 주시기에 바쁩니다. 그래도, 엄만 내게 엄지를 치켜 세움니다. 비로소, 난 엄마가 안 보일때 알았습니다. 비로소, 난 엄마가 비운 자리가 얼마나 큰 지 알았습니다. 비로소, 난 엄마가 눈에 멀어져도 가슴이 텅 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로소, 난 엄마가 나의 모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엄마는 계신 그 자체로 엄마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엄마는 대체불가한 엄마는 늘 옆에 있고 싶은..

엄마랑 2023.01.23

5분 만남을 위한 여정

1. 3년간 닫혀있던 한국방문 2020년에 발병한 코로나로 인해 매년 한번씩 한국을 방문하여 엄마를 뵈었던 것을 근 3년간 하지 못 했습니다. 영상통화로만 안부인사를 드릴수 밖에 없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나이가 드시면서 기력이 약해지고 치매가 조금씩 진행이 되어 말도 못 하실때도 있고기억을 하지 못 하는 경우도 생기곤 할 때마다 코로나로 인한 현실이 참 속상하게 만듭니다. 한번 아플때마다 가슴이 철렁거리는 일로 인해 속이 타들어가고 언제나 가서 얼굴을 뵐까 마음을 조리던 중 작년말부터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 방문에 필요한 조건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방문비자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있기전에는 무비자 방문이었는 데 이 지독한 호흡기 질환은 이것마저 바꿔놔서 방문비자없이..

엄마랑 2022.02.27

나의 사랑, 엄마

눈을 뜨기도 버거워하시는 엄마 눈을 뜨고 아들을 보고 싶은데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 눈을 뜰 수 없는 엄마 믿을 수 가 없습니다. 엄마를 간절히 부르는 소리에 귀를 세우고 눈을 돌리지만 눈이 떠지지 않습니다. 얼마나 답답할까 합니다. 얼마나 뜨고 싶을까 합니다. 참 받아 드리기 어려운 일입니다. 엄마가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타들어 가는 자식의 마음은 안타까움으로 가득합니다. 음식도 마음대로 드시지 못 해 코로 드십니다. 먹지 못 해 저체중까지 간 엄마는 억지로 살이 오르겠지만 그 모습에 가슴에 눈물이 쌓입니다. 7년전 이맘때 엄마는 오른쪽에 마비가 오셔서 당신것이지만 당신 맘대로 못 쓰시고 서서히 닥처온 치매로 말을 못 하다가 온 기억이 사라졌다가를 반복하시다가 이제 말도 기억과도 이별하시고 급기야 음..

엄마랑 2021.11.16

최근 엄마의 근황

어느덧 3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섭식장애로 어렵게 음식을 넘기며 하루 하루 힘든 날을 보내시던 엄마가 급기야 눈이 뒤집어지고 시름시름 앓던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했었습니다. 곁에 있으면 무엇이라도 해드릴 수 있지만 머나먼 호주에 사는 자식은 죄송할 따름입니다. 아무리 요양병원에 의사와 간호사가 있지만 어디 자식의 눈으로 살필 수가 있겠습니까? 다행히 큰 고비를 넘기시고 회복중입니다. 노환에 체력에 많이 떨어져 회복이 더디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참 다행입니다. 한 시간동안 통화하며 노래도 함께 부르고 숫자도 1에서부터 100까지 나누어 세고 마비가 온 오른손이 회복되길 바라며 손뼉도 치고 두 손을 들었다 내렸다 운동도 하고 추억의 이야기도 나누며 엄마와 같은 하늘이 아닌 바다 건너 사는 자식의 미..

엄마랑 2021.11.05

우리 엄마

엄마가 또 한번 어려운 고비를 맞았습니다. 염증이 증가하고 수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고나트륨으로 인한 신진대사 불균형이 온 것입니다. 편도선염으로 목이 크게 부풀어 올라 음식을 삼키지 못 해 3일째 아무것도 드시지 못 하고 수액으로 버티시고 있습니다. 기억도 사라지고 음식도 마음대로 드시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도 하지 못하는 엄마가 너무 안쓰러운 마음입니다. 고령에 체력도 다 떨어져 기진맥진해 있는 엄마가 치료를 통해 원기를 회복하고 기원해 봅니다. 언제나 천사같은 미소와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맞이 하시는 엄마, 비록 온전한 말을 주고 받긴 어려워도 눈짓으로 몸짓으로 서로의 안부를 나눕니다. 치료받는 동안 엄마가 잘 버티시기는 바래 봅니다. 사랑하는 엄마, 기운을 차리시고 일어나 줘요. 이름도 잊은 아들..

엄마랑 2021.11.04

보고 싶은 엄마

엄마를 뵈은지가 어느덧 2년이 다 되가고 있습니다. 참 코로나가 대단하지요. 정을 나눌 틈도 주지 않고 서로 발걸음조차 못하게 막아서니까요. 적지 않은 고령이시고 병환중이라 자주 뵙고 싶은 마음 가득인데 ... 참 어이가 없습니다. 눈에 뵈지도 않은 조그만 놈이 세상을 들썩 들어서 패대기를 쳐도 꼼작도 못 하는 우리의 신세가 그지 아쉽습니다. 자식생각에 끼니도 제대로 못 챙기고 자식땜에 편한 잠 자지도 못하고 이른 새벽부터 분주하게 아침을 준비하셔 줄 수 있는 마음 듬뿍 퍼 담아 챙기시는 엄마는 나에겐 든든한 보금자리입니다. 그렇게 또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내 자리를 돌보시는 엄마는 나에겐 칠흑속에 갈 길을 알려주는 북극성입니다. 세상에 지쳐 찌든 얼굴로 돌아오면 말없이 따듯한 밥상을 ..

엄마랑 2021.05.15

엄마생각

코로나로 인해 작년에 한국을 들어가지 못하는 바람에 엄마를 뵐 수가 없었습니다. 가서 2주간 격리하고 또 돌아와서 2주간 격리를 하면 가서 뵐수는 있지만 그렇게게 사정이 넉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못 간 것이지요. 그런데 올해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벌써 올해도 4월이 지나가고 있는데 한국의 사정은 좋아지지 않고 점점 더 감염자가 나오는 상황이라 마음이 답답하고 조바심이 나는 지경입니다. 이러다간 올해도 못 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중풍과 치매로 점점 희미해져가는 기억을 붙잡고 계시는 엄마는 그래도 여전히 환하게 웃으시며 전화를 받습니다. 이제 어느덧 89세가 되셨고 내년이면 90세가 되시는 엄마는 여전히 소녀처럼 수줍어 하시고 부끄러워서 멋쩍게 웃는 멋쟁이 엄마입니다. 이곳 멜본은 지난 일요일 오..

엄마랑 2021.04.05

보고푼 엄마

작년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엄마를 뵙지 못 했다. 일년에 한번씩 뵙고 그간 못 나눈 정을 나누었는데 이 무지막지한 바이러스로 인해 내게 가장 소중한 시간을 갖을 수가 없었다. 이제 엄마의 연세가 한국나이로 89세가 되어 많이 연로해지실줄 알았는데 훨씬 더 건강하고 자주 웃는 모습을 보면서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일년 12달 좁은 병실의 침대에서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상상을 할 수 없는 가운데 계시지만 네게 보이시는 얼굴은 괜찮다는 표정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신다. 이제 4일후면 어머니의 생신인데 병원은 모든 면회가 금지되어서 생신을 혼자 보내셔야 한다. 병원에서 특별한 것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 화상통화로 축하해 드릴수 밖에 없어서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불효자식이 멀리..

엄마랑 2021.02.04

코로나의 위력

일년에 한번씩 어머니를 뵙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데 올해는 듣도 못한 역병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여기에서 극성스럽게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하다가 이제 좀 잠잠해지니 한국이 이 역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조짐이 예사스럽지 않다는 느낌으로 등골이 싸해진다. 근 일년을 온 세상을 혼돈의 구렁텅이로 몰아놓고도 성이 차지 않는지 좀처럼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단하다는 말이외에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우리의 모든 것을 바꾸도록 강요하고 있고 많은 부분이 바뀔 수 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것이 일반적인 순리이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받아드리고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것인데 지금은 마치 흐르는 물줄기를 강제로 돌려 디른 방향으로 흐르도록 만드는 것과 같이 우리에게 강력하게 모든 것을 바꾸라고 꾸짖..

엄마랑 2020.12.18

엄마는 언제나

새벽마다 정한수 떠 놓고 귀한 내 새끼들 잘 돼라 건강해라 무사해라 두 손모아 신령님께 빌고 비시던 엄마 🙏 이제는 병상에 누우셔서 맑은 그 눈동자로 정한수 그려 허공에 띄우고 자식들 하나씩 그려가며 비시는 엄마 한결같은 자식사랑에 늘 감사합니다. 💙 언제나 함께 하셔서 받은 사랑 드릴 수 있도록 우리 사랑으로 호흡하시고 우리 눈물로 연명하시며 함께 손 잡고 따듯한 온기를 나누며 함께 해요. 엄마 💜 새벽마다 정한수 떠 놓고 자식 잘되길 빌고 빌던 어머니 자신보다 자식 먼저 생각하며 챙겼다가 가뿐히 내미시며 마음까지 내주시는 엄마 🤎 있을 때면 뭐라도 먹이고픈 마음 없을 때는 온기 가시지 않도록 아랫목에 넣어 놓고 한 홉의 숨에도 간절함을 담는 엄마 🧡 이제는 몸져 누운 병상에서 눈으로 정한수 그려놓고 ..

엄마랑 202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