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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풍경

onchris 2021. 1. 2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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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쨍한 여름햇빛 머금어 알알이 살찌우고 

살랑거리며 부는 가을바람에 춤추듯 너울거리면

먹음직스러운 푸른노래가락이 울려 펴지는 농들녁이

과년하여 시집가는 새색시처럼 살이 올라온다.

비록 개눈딱지만한 소소한 결실이지만

가슴은 한없이 벅차오르고

가을하늘만큼이나 맑고 높아져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부자가 된다.

읍에서 십리나 떨어진 외진 산자락 밑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농촌은 

이때가 되면 마음이 부푸러가는 여유가 있다.

일년을 돼새기는 계절이 오면

옆집 누렁이도 새식구로 풍년이 축하하고

온 동네 이야기 보따리가 되어준다.

집집마다 익어가는 과일로 무엇 하나 부럽지 않는

넉넉한 곳간이 되어 훈훈한 인심을 나누며

집집마다 연기오르는 굴뚝은 정겹기만 하다.

그 풍경을 가슴 한 구석에 차곡하게 내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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