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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풍경

onchris 2020. 11. 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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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마을에

소박한 겨울해 자리잡고

을씨년스러운 

삼신할멈 사당앞까지 비취며

한 나절 나이를 먹어간다.

양지바른 산허리에

자리잡은 묫등 위로

어제 내려 쌓인 눈이

햇살 머금고

녹아 내리면

부드러운 산들바람 

대나무숲을 지나며

처녀 가슴

셀레게 한다.

병풍처럼

마을을 품고 있는

뒤산에 오르면

분칠한 듯

새하얀 각선미 뽑내는

자작들의 춤사레는 

하루의 피곤을 씻겨내는

손주들의 재롱처럼

든든한

살림밑천이 되어

흐믓하게 한다.

어느덧

짧은 겨울해

뉘엿뉘엿 넘어가고

굴뚝에 연기오르면

나무하러간 똘이도

개울에 빨래간 순이도

바쁜 손, 언 손 

불어가며

저녁인가 한다.

그렇게 농촌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며

또 하루가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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