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남성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하지만 긍벙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살아온 지 오래된 역사적 배경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은 타고난 생물학적 성에 따라 사회가 인정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사회가 인정하는 방식에 따라 행동양식을 결정하며 남성과 여성이 다르게 반응하고 인식합니다. 다시 말하면 남성의 신체를 갖고 태어나는 인간은 곧 남성이라고 정의되고 사회가 남성중심이기에 모든 것이 남성위주로 셋팅에 되어 있어 여성에 비해 남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매우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여성의 신체를 갖고 태어나는 인간은 사회의 다양한 관습과 문화 및 제도 등을 통해 여성다움을 학습하고 그 사회가 규정해 준 여성다움에서 벗어나면 유.무형의 압력을 받게 되고 사회가 남성과 여성을 달리 처우하는 것은 단지 여성이냐 남성이냐에 따른 차별로 표현될 때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여성과 남성을 다르게 규정하는 성이란 무엇이며 이것이 사회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우월한 남성과 열등한 여성으로 나타나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은 타고난 해부학적 특징에 의해서 차이가 결정되는 생물학적 성, 생물학적 성에 따라 그 사회가 후천적으로 부과한 차이와 차별을 포함하는 사회적 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남성과 여성의 차이
1. 생물학적 성
생물학적 성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해부학적 신체조건을 말합니다. 선천적인 성(Sex)으로 생물학적 요인에 의하여 결정되는 신체적 차이인데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호르몬과 염색체 등이 있고 확연하게 다른 외형으로 구분합니다. 다시 말하면, 여성과 남성은 생물학적으로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신체조직은 체구가 작고 피하지방이 많고, 근력, 폐활량, 지구력 등이 남성에 비해 낮으며, 보행속도가 느리고 활력과 속도를 요하는 작업에 있어서 남성에 비해 불리하고 장시간 서서하는 작업에는 부적당한 체질을 가지고 있다. 반면 세심한 주의력을 요하는 작업이나 수작업에 있어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경우, 여성의 난자와 남성의 정자는 각각 유전물질을 담고 있는 스물 세 쌍의 염색체를 갖고 있다. 이 스물 세 쌍 중 태아의 성을 결정하는 한 쌍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X염색체 하나와 아버지로부터 받은 X 또는 Y염색체 중 하나로 구성되고, 아버지로부터 받은 성염색체가 아이의 성을 결정하게 됩니다.
유전인자나 호르몬을 비롯한 특정한 해부학적 신체조건이 특정한 성차(sex difference)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었다는 주장은 특정한 성을 우월하다고 보려는 사람들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에 불과한 것입니다. 한편, 여성은 남성과 달리 임신.출산을 할 수 있는 신체적 구조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따라서 임신기간 동안이나 출산 직후에는 자신과 아이가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이로 인해 사뢰적 단절을 감내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여성의 신체구조로 인한 무능력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생명을 탄생시키고 다음 새대를 재생산하는 여성만의 독특한 능력으로 보아야 하며 오히려 사회로부터 충분한 배려를 받아야 할 당연한 이유인 것을 받아들이고 사회적 배려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2. 사회적 성
생물학적 성이 신체적 차이를 의미하는데 반해, 사회적 성(gender)은 남녀 간의 사회.문화.심리적 차이 등 복합적인 사회적 관계안에서 다름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회적 성은 생물학적 성을 근거로 사회.문화.심리적으로 학습된 행동과 이에 준하는 기대와 관련된 것입니다. 즉, 남성의 신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남성에게 맞는 행동과 정체성을 사회적으로 습득하고 이에 따라 행동해야 하며 여성의 신체를 갖고 사는 사람은 여성에게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사회적인 정체성과 부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사회는 남성과 여성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하며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기대와 평가를 다르게 하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은 자신의 성에 대한 정체성도 다르게 습득하게 되는 것이 사회적 성입니다. 결국 남성은 남성답게 여성은 여성답게 양육되고 교육을 받으며 또 자신의 성정체성에 맞는 조간속에서 생활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은 선천적이거나 고정적인 영구불변의 특성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회적 성 또는 성적 정체성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학습을 통해 그 사회가 규정한 대로 습득하는 것이며 어떤 상황에 있는지 또는 누구와 사회적 관계를 맺는지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가변적인 특성입니다.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성별 차이는 남성들에게 더 중요시된다. 이는 남성과 여성에게 뚜렷한 성별의 차이를 부여하고 차이를 강조하는 것이 남성이 가진 권력을 유지하고 재생산하는데 기여하는 남성중심의 사회이며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성에 의한 남성과 여성의 차이와 구별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발전하기 보다는 사회적 성의 차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성적 평등에 어긋나며 차별은 함께 고쳐나가야 할 사회적 문제입니다. 성별 때문에 여성적∙남성적 이라는 구분을 짓는 것이 아닌 사람 개별의 특성으로 개인을 바라봐주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하는 것입니다. 남성과 여성이 경쟁하는 상대가 아니라 서로 보완하며 협력하는 존재임도 우리는 배워야 되고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대하는 사회적 계몽이 있어야 합니다. 남녀가 갈등이나 경쟁이 아니라 협력과 필요함을 알도록 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여성 앞에 놓인 문제와 장벽을 치워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육아제도나 여성의 경력단절을 해결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여성의 전적인 부담이 아닌 사회와 남성이 함께 들어야 하는 것이며 사회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의 다름과 역활이 다름을 이해하지 않는 이상 진정한 남녀평등이 구현되는 사회적 성은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학생이 성적에서 남학생을 압도하는 현상은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대학 졸업식 때 성적 우수자는 대부분 여학생들의 몫인 것은 너무나 흔한 일이 된지 오래된 일입니다. 흔히 국가고시의 꽃이라고 하는 '3대 고시'에서도 해마다 여성의 합격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추세로 가면 앞으로 법정에서는 남성 판사보다는 여성 판사를, 외교관도 남성보다는 여성 외교관을 더 자주 보게 될 것 같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남성중심에서 여성중심의 사회로 전환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균적으로 대기업 세 곳 가운데 한 곳은 대졸 신입사원 선발과정에서 여성 독식을 막기 위해 '남성쿼터제'를 운영한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인 것을 아십니까? 실제로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신입사원 선발 때 내부적으로 남성쿼터제를 시행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오직 한국만의 현상은 아닌 세계적인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신입생의 남녀 비율이 역전됐다고 하며 새로운 여자의 탄생을 알리는 '알파걸'이라는 말도 유행중입니다. 아동심리학자인 댄 킨들런이 학업·운동·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자를 능가하는 10대 소녀라는 뜻으로 만든 신조어인데 전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개념이 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나아지고 사회적 지원으로 인해 여성만이 가지는 특수한 조건(출산과 육아)으로 발생하는 경력의 단절에 대한 지원과 재교육에 의한 길들이 열리고 남성에게 치우쳐진 기회의 차별이 평등한 조건으로 바뀌는 것도 한 몫을 한다고 생각됩니다. 시험 성적으로 대표되는 학업 성취도 면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월등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유전보다는 환경이 교육에서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언어 영역은 여성이 강세를 보이는 데 반해 수학 영역은 남성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은 여전한 것은 성적인 다름에 의한 결과인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유전적인 특성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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