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대한 추억

👨‍👨‍👧‍👧 저의 경험 

저에겐 씁씁한 경험이 있습니다. 영어를 처음으로

배웠던 중학교시절 영어를 꽤 좋아해서

친한 친구들과 "영어책 본문외우기" 내기 등을

하면서 재미있게 공부를 한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2학년이 된 후 열심히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서 맴돌기만 하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나중에 친구들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 엄청 화가 났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좌절을 하고 영어에 흥미를 잃은

기억입니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가 저보다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영어선생님에게 과외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성적이 오를 수 없는 사실과

과외를 할 수 없는 사정으로 인해 마음에 많은

상처가 되어 입시시험을 볼 때를 제외하곤

영어책을 손에서 놔 버린 것입니다.

그러다 직장을 다닐때 하는 일의 특성상 영어가 꼭

필요해서 17년만에 영어공부를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다니던 회사는 독일에 본사가 있는

한국지사이었지만 독일어보다 영어가 공통언어로

되어 있어 영어팩스 또는 본사통화가  수시로 

해야 하는 기술지원부서이였기 때문입니다.

🎧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성식영어회화테이프를

구입하여 시간이 나는 대로 듣었던 기억이 납니다.

영어원문을 듣게 하고 설명한 다음 다시 듣도록

꾸며진 영어회화테이프였는데 처음에는 전혀

들리지 않아 듣기만 했습니다.

능률은 안 오르고 따분한 시간만 흘렀으며 쉽게

포기하는 성격때문에 여러번 그만두었다가 또

붙들고 씨름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생계와 직결되었고 꼭 넘어야 할, 

당면과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64개의 테이프를 한번 듣고 2번째 다

듣을 즈음에 어느날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 기억이

지금도 새록 새록 기억이 남니다.

들리기 시작하니 본사 직원과 대화를 듣고 또

물어볼 문장을 머리속에서 만들어 짧게나마 대화를

하는 진전이 있게 되었고 점점 더 들리는 말이

많아지게 되니 대화도 더 길어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 맨 처음 업무를 볼때 창피하지만 독일 본사로

보내는 영문팩스를 하루내내 씨름하면서 몇 번을

수정하고 고쳐서 보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급하게 직접 통화할 수 밖에 없는 경우는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르고 물어 볼 문장을 적어서 읽은 적이

많았었고 예상을 빗나간 질문이나 답변이면 제대로

알지도 못 하면서 "yes"만 남발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New Zealand - Australia

👨‍👨‍👧‍👧 그리고 운명처럼 다가온 뉴질랜드로 이민의

삶이 시작되었고 아내와 7살 딸 그리고 5살 아들

4식구의 새로운 나라에서 전혀 다른 문화속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불편없이 사용하던

모국어는 목젓 뒤에 남겨두고 겨우겨우 알아듣는

정도의 회화로 아이들 학교보내는 것부터 선생님

면담 그리고 관공서에서 서류접수, 쇼핑 등 모든

것을 영어로 해야만 하는 현실에 부디치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고 마음이

아팠던 것은 딸아이가 밤에 잠을 못 자고

흐느끼고 울었던 밤입니다. 자기 나름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알아듣지도 못 하고 그저 반친구들이 이야기하면

개면쩍게 웃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이 너무 바보처럼

느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ESOL(English for speakers of other

languages) class와 수업을 함께 병행하면서

조금씩 배우기 시작하면서 하루종일 들을 수 밖에

없는 영어가 쌓이고 쌓이니쌓이니 제법 알아듣고

조금씩 말을 하며 본래의 밝은 얼굴을 찾아갈 때

마음의 근심을 내려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걱정을 했던  아들은 겉보기엔

아무런 걱정이 없는 표정으로 점심도시락과 공책

그리고 연필만 있는 필통이 든 학교가방을 들고 참

잘 다녔습니다. 걱정했던 이유는 한국에서

유치원을 보내는 아침이면 전쟁을 치룰 정도로

가기 싫어 해서 유치원 셔틀문을 붙잡고 울기를

밥 먹듯이 한 아이였기 때문이었는데 너무도 잘

다녀서 좀 의아해 했습니다. 나중에 이유를 알고는

한참을 웃었던 적이 있는데 다른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이뻐서 열심히 가방만 메고 학교를 왔다

갔다 한 것이고 아이들이 알아 듣던 말던 아들은

우리말로 말하고 아이들은 영어로 말하며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어도 같이 잘 놀았습니다.

심지어 토요일에도 학교에 간다고 아침에 일어나서

가방을 메고 나가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어

한참을 웃었던 추억도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아이들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짦은 시간이지만

제법 영어로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노는 것을

보면서 감사했었습니다.

그리고 6년 반을 산 뉴질랜드에서 호주 멜본으로

2번째 이민을 다시 와서 12년째 살고 있습니다.

맨 처음 이민을 왔을때는  제가 가장 영어를 잘

했는데 지금은 집에서 제일 못 합니다. ㅎㅎㅎ

다시 이민을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학교를 마친 후에 직장을 구하는 것에 대한

염려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2.5배의

크기인데 뉴질랜드의 전체인구가 450만명 정도로

한국의 10분에 1도 안되는 적은 인구로 일을

구하는 것이 현지인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특출난

성적이 아니면 원하는 직업을 구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뉴질랜드보다 많은 인구(2500만명)에

산업이 발달된 호주는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와서 산지 10년이 지나면서 느낀 점은

이사도 힘든데 몇 배로 많은 일을 준비하고 다른

나라로 또 이민가는 것은 정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스트레스였지만 이민오길 참 잘했다

입니다.

왜 호주가 산진국인지를 직접 체험하며 발달된

사회시스템과 사람들의 수준높은 시민의식 등

배울점이 참 많은 나라라고 느낍니다.  지금 살고

있는 멜본은 지난 10년간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1등과  2등을 하는 도시이기도 하고 12년간

구석 구석 운전하며 본 모습은 옛 것과 새 것이

잘 조화롭게 공존하며 다양한 스포츠와 예술,  문화

그리고 음식이 잘 발달된 곳이어서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오랜기간 영어권에서 살다보니 영어에 대한

울렁증이나 이질감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숙제입니다.

웃음게도 영어는 늘지 않았는데 자주 사용하지

못하는 모국어인 우리말은 점점 잊어져 단어가

갑자기 떠오르지 않아 버벅거리기도 하고 철자법이

헷갈리는 일이 간혹 발생하여 가끔 국어사전을

들출 때가 있습니다.

지금 저희는 한국이민교회를 다니지 않고

호주교회를 다니며 영어로 예배를 드리며 현지

크리스찬들과 교제하며 신앙생활을 합니다. 영어가

능통해서가 아니라 이민을 와서 한국사람들과

사는 것도 좋지만 현지 컴뮤니티속에서 이들과

만남을 통해 생활 그리고 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지인들끼리 대화하는 것을 옆에서 들으면 거의

못 알아 듣습니다. 단지 이들이 이민자들을 위해서

Comtemporary English로 말하기 때문에 알아

들을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영어권에서 살면서 가장 부족하게 느끼는

점은 단어와 시제입니다.

적절한 단어를 알고 있으면 간단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한데 단어를 모르면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시제에 맞는 표현을 해야

이야기의 질 또는 굴곡(깊이)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데 시제가 명확하지 않으면 과거, 현재, 미래의

단순한 표현으로 대화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낌니다.

우리는 운좋게 호주와 뉴질랜드 시민권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두 나라가 이중국적을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민을 와서 살면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몇 배는 더

힘들지만 가장 보람있는 점은 아이들에게

비정상적인 과도한 경쟁속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것과 이민을 통해 bilingual speaker

(한국어. 영어)가 된 점 그리고 복수의 시민권을

갖게 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민을 와서 영어권에 살면서 보고

체험한 진솔한 경험담입니다.

이민을 꿈꾸거나 영어를 잘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신 분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댓글을 주시면 아느 범위내에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

제가 해 본 경험은 아니지만 공감하는 영어잘하기 방법을 공유해 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또는 디즈니같은 애니메이션을 구해서 영화속에 나오는  문장이 완전히 들릴때까지 반복해서 듣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자막과 함께 시청하고 나중엔 자막없이 듣다가 어느 정도 들리면 화면을 보지 않고 들리는 대로 적어보는 것(dictation)입니다. 이렇게 하면 본인도 놀랄 정도로 영어가 느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