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님이시여! 오늘은 무엇을 생각하시며 무엇을 계획하십니까? 어제밤 꿈속에서 당신의 모습이 나를 찾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당신은 그리 화려하지도 않고 어색하지도 않은 평범한 모습으로 항상 나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나는 당신의 이런 모습을 좋아합니다. 오곡이 늦은 가을 끝자락에 자신의 노력을 평가받듯이 한없는 풍요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역시 가을은 넉넉한 계절이며 우리에게 틈실한 마음를 나누게 합니다. 사랑하고 항상 같이 있고픈 님이시여, 이 가을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지 않으십니까? 그런 계획이 있으시다면 부디 저를 잊지 마시고 기억하셔서 동행하는 영광을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님과 함께 가을을 흠뻑 가슴으로 적시고 맛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결실로 영그러진 풍성한 가을을 위해서 씨뿌렸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