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지나온 제 삶의 여정을 뒤돌아 보면서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생각합니다. 씨족들만이 사는 깡촌 시골에서 제가 겁없이 온 식구를 데리고 이민을 떠났듯 아버지의 결단으로 서울로 상경하여 살며 공부하고 감히 시골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세상을 접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10일만에 입대통지를 받고 27개월(3개월 단축)의 복무를 마치고 한달도 되지않아 취직을 하게 되어 고단한 취준생의 삶을 거치지 않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엔지니어로 15년간 다니며 경력을 쌓았기에 어디에 가도 일을 할 수 있는 나름 부족한 것 없이 살았던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앞 날은 알 수가 없는지 이 경력을 전혀 이용할 수 없는 일이 제게 다가왔던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삶이 아닌 외국으로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