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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기서 살았었는데 ...
문득 고개를 들고 시선이 가는대로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스쳐 지나가지 않고
한번 더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낮설다.
불현듯 외딴섬이 된 것처럼 외톨이가 된다.
왜 그럴까?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현실속에서
오랜 세월동안 단절된
공감의 상실과 다른 문화의 습관이
쌓이고 싸여 어느새
틈이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서울은 낮설다.
아! 하고 바로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뭐든지 하기 전에
잠시멈춤이 몸에 배여
한번 더 확인을 해야만 한다.
이런걸 아마 엉거주츰이라고 하지.
요즈음 가끔 쓴 웃음을 지을때가 생긴다.
철자법이 혼동이 되어
국어사전을 찾아 본다는 것이다.
틀린 글자로 쓴 글을 보내고
나중에 그것을 알고나서
얼마나 민망한지 ...
지워진 습관적 경험이
나를 혼동으로 밀어 넣는다.
생활상의 일반적인 상식이 없기에
처음 듣는 말이나
줄어쓴 단어들을 듣게 되면
도대체 감이 오지 않으니
대화가 끊길 수 밖에 없게 된다.
예를 들면,
듣보잡, 넘사벽, 볼매, 호갱, 솔까말, 쌉소리
한번 들어선 감도 오지 않는 말들이
수두룩하다.
짬을 내 공부를 해야 할 판이다.
버스정류장이 도로 한가운데 있어서
어떨게 가야할 지 몰라
두리번 거리고 있는 나
자신만만했던 전철타기도
처음부터 막막했던 기억들
전철카드 사기 위해
한참을 두리번거리고
따라서 했던 일,
보증금 환금을
받는 곳과 방법을 몰라
물어봐야 했던 일 등
자연스럽게 할 줄 아는 것만 하게 되고
모르고 물어봐야 하는 것은
되도록 안 할려고 하는 버릇이 생겼다.
참, 말이 안 되지만
내게 서울은 낮선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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