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달리기를 좀 더 특화시킨 달리기가 바로 트레일러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레일러닝(Trail Running)은 Trail + Running의 합성어 입니다. 트레일레이스, 트레일런, 산악마라톤, 마운틴러닝 등으로 불리워지기도 합니다. '트레일러닝'에서 '트레일(Trail)'은 시골길, 오솔길, 산길 등을 뜻하는 데요. 주로 포장되지 않은 길 -산, 들, 초원-을 지칭 합니다. 이런 언덕, 산, 사막, 숲, 산책로 등 다양한 지형을 무대로 달리는 활동을 트레일러닝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다양한 자연 지형을 달리면서 달리기운동으로 체계화시킨 것입니다. 마라톤이나 조깅 등 일반적인 러닝(Running)과의 차이점이라면, 달리면서 느끼는 오감이 더욱 풍성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 바람을 온몸으로 마주하면서 흙과 돌 등의 지면을 발바닥으로 느끼는 등 더욱 다양한 자연의 풍광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이 트레일러닝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러닝보다 트레일러닝이 좋은 이유
1. 지루하지 않다.
러닝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쉽게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지루함이다. 러닝을 해 본 사람이라면 운동을 포기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육체적 피로가 아니라 바로 이 정신적 스트레스라는 것을 실감할 것입니다. 특히 트레이닝 센터의 러닝 머신을 달리는 사람들은 10분만 뛰어도 마치 한 시간은 운동을 한 것 같은 피로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를 극복하려고 TV를 틀어놓거나 음악을 듣기도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은 경우를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야외에서 뛴다면 훨씬 낫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지루합니다. 패턴이 단조롭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트레일 러닝에는 정해진 길이 없기 때문에 색다릅니다. 자기만의 색다른 코스를 만들고 뛰면서 자연풍광도 구경하고 힘들면 잠시 쉬었다가 에너지를 충전하고 뛰면 되기 때문에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시간 단축 외에는 특별한 목표를 세울 수 없는 일반 러닝과 달리, 오르막과 내리막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새로운 코스와 패턴에 어떻게 도전할 것인가 등 다양한 목표를 세울 수도 있고 오르막과 평지, 내리막이 반복되는 다양한 패턴은 지루함을 덜어줄 뿐 아니라 운동 효과도 더해줍니다. 특히 오르막의 경우 평지에 비해 근육에 더 큰 부하를 일으키기 때문에, 평지 달리기에 비해 운동 효과가 더 뛰어납니다. 오르막에서 힘을 쏟아내고 평지에서 가볍게 뛰다가 내리막에서는 조심스레 쉬어가는 식으로, 근육 강화와 관절 보호에 최적화된 패턴을 스스로 찾아내 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러닝보다 트레일러닝이 좋은 이유
2. 건강에도 좋고 자연을 즐길 수 있다.
관절은 소모품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운동할수록 단련되는 근육과 달리, 충격을 받을 때마다 고스란히 갈려나간다는 이야기다. 포장되지 않은 길은 일견 거칠어 보이지만, 오히려 부드럽고 탄력이 있다.
매끄럽게 매만져진 길이 아니라는 게 근육에 부담을 줄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종아리 안팎 근육을 균형적으로 발달시키고 하퇴부의 안정성을 강화한다.
트레일러닝의 또다른 장점은, 자연을 그대로 느끼며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탁한 먼지와 매연으로 가득한 도심 속을 벗어나 맑은 공기로 가득찬 산 속 오솔길을 달리는 건 단순히 신체의 건강 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스트레스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트레일러닝(Trail Running)의 장비
산을 달리는 만큼, 러닝과 등산의 장비가 결합된 형태의 장비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로 의복은 가볍고 땀 흡수와 배출이 빠른 기능성 소재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하의의 경우는, 일반 반바지(쇼트) 형태도 인기가 좋지만, 나무나 풀 등의 자연요소에서의 보호를 위해 타이즈 형태의 제품도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활한 통풍을 제공하는 모자 역시 빠질 수 없는 트레일러닝 장비 입니다. 매쉬나 GORE-TEX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코스에 따라서 장갑을 착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포츠 선글라스, 해충 방지 스프레이, 먼지나 작은 돌의 유입을 막아주는 각반(스패츠) 역시 많은 사랑을 받는 아이템 입니다. 기타 준비물로는 등산과 같이 간단한 비상식량과 식수 / 갑작스런 기상 변화에 대비한 가볍고 컴팩트한 윈드자켓이 있습니다.
트레일러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등산과 마찬가지로 역시 신발 입니다. 러닝과 등산 장비가 결합된 형태의 장비들이 사용되는데요. 신발 역시 등산화의 역할-거친 산길에서의 보호성-과 러닝화의 가벼움을 겸한 제품이 ‘트레일러닝화’로써의 가치를 지닙니다. 다양한 지형지물이 있는 자연에서 신체를 보호하는 튼튼한 외피와 내구성, 지면에서의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적당한 쿠셔닝, 다양한 그라운드 환경에서의 안전을 보장하는 접지력, 고르지 않은 지형에서의 안정성 등 많은 요소들을 만족시켜야 비로소 좋은 트레일러닝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