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듯 울어 마수걸이한 남도땅 조용한 산골학교 십오리길 멀다않고 장난으로 좁히고 잰걸음으로 밀 보리 새알 유혹할때 책보속 책은 만년설처럼 잠만 잔다 간혹 장서는 날 풀피리 풍악소리 흥 돋고 호기어린 눈따라 놀자 졸면 예 맞춘듯 장닭 슲도록 탄시 읖하고 곡마단 재주에 오금 절일때 회초리의 단맛으로 아뿔싸 벌써 요만큼 컷어라우. 함박한 눈으로 뒤덮힌 앞산으로 뒷산으로 새몰이 나설때면 잰가슴은 콩당콩당 땀에 흠벅젖은 옷 그대로 골아 떨어지고 눈뜨면 또 즐거운 하루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