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번씩 어머니를 뵙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데 올해는 듣도 못한 역병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여기에서 극성스럽게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하다가 이제 좀 잠잠해지니 한국이 이 역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조짐이 예사스럽지 않다는 느낌으로 등골이 싸해진다. 근 일년을 온 세상을 혼돈의 구렁텅이로 몰아놓고도 성이 차지 않는지 좀처럼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단하다는 말이외에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우리의 모든 것을 바꾸도록 강요하고 있고 많은 부분이 바뀔 수 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것이 일반적인 순리이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받아드리고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것인데 지금은 마치 흐르는 물줄기를 강제로 돌려 디른 방향으로 흐르도록 만드는 것과 같이 우리에게 강력하게 모든 것을 바꾸라고 꾸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