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계절을 잊고 사는 황량한 가슴을 깨우쳐주는 좋은 풍경이 우리에게도 있음을 ...
다람쥐 체바퀴돌리듯 여우없이 생활해 오다가 지인이 보내준 사진으로 알게 됩니다.
가을인 것을 거리를 걸을때나 운전중일때나 은연중에 알고 있으면서도 눈을 들어 쳐다보지 못하고 지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 바로 옆에서 손짓하는데도 바쁜 눈은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가게 놔두었습니다.
우리의 발길을, 우리의 모습을 기다리며 멋진 풍경과 운치를 만들어 기다리고 있는 이 곳 벤치에 앉아 따듯한 커피 한잔이 마시고 있는 나를 상상해 봅니다. 아니 상상이 아니라 시간을 내어 찾아 가보고 싶습니다. 이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
그리 먼 곳이 아닌 지척에 우리의 가슴을 넉넉하게 보듬고 계절의 진한 맛을 내주는 장소가 있음에도 발견하지 못하고 허둥대며 사는 것이 인생이겠지요. 잠시만 뒷짐을 지고 심호흡을 하며 뒤돌아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눈을 들어 풍경을 담아 보세요.가을이 가슴으로 들어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면 살며 찌든 몸에 시원하고 담백한 가을의 향기가 베이고 그 무거운 몸은 가을을 먹고 향기로 인해 새로운 에너지가 돌아 가벼운 발걸음을 선사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곳은 산에도 단풍으로 아릅답지만 내가 자주 다니는 거리에서도 이렇게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가을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잠시 5분만 짬을 내면 되는 곳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함께 가을이 되어 보자고 ...
이런 가을이 지금 내 옆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불현듯 내 목으로 찾아온 고뿔로 '아! 이제 겨울인가 보다' 하고 몸을 움추리고 있는 나를 향해 가을은 '아니, 아직 우린 지금 나는 내 안에 있어' 라고 합니다.
가을이 찾고 있는 지금 잠시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가을을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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