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생활

하루밤 더 시드니에서

onchris 2021. 5. 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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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항이란 단어가 나에겐 없는 단어인줄 알았는데 ...

태어나서 처음으로 당하니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던 일요일 밤이었다. 멜번가는 마지막 비행기가 멜본에서 시드니로 오지 못해 비행기가 취소되어 버렸다. 저녁 8.20분에 딸내미집에서 우버를 타고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했었고 출발정보가 나오는 모니터를 보니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출발게이트 번호가 나오기 전에 도착한 것이다. 지난번에 왔을때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예약한 비행길을 못 탄 불상사때문에 서둔 탓일 것이다. 모든 것이 문제없이 흘러가서 느긋한 마음으로 앉아 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모니터를 보니 9시 50분 비행기가 10시 25분으로 이 되어 한 숨을 쉬고 자리에 앉아 있다가  다시 시간이 지나 모티터를 보니 이번엔 11시로 지연출발을 한다고 나온 것이다.이젠  오늘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음날 새벽에 도착할 것아 일이 걱정이 되었다. 그리곤 채 5분이 지난 것 같은데 최악의 상황이 모니터를 통해 나오고야 말았다. 결항한다는 내용이었다. 

월요일에 계획된 일을 하기 위해선 일찍 가야 한다는 부담에 나는 스스로 첫 비행기를 예약했었는데 이것이 내게 불필요한 돈낭비가 될주른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 결론적으로 티켓팅한 돈을 환불받지 못하고 말았으니까. 첫 비행기를 타고 가야 겨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이미 예약한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여 알아서 한 것이 오히려  복잡하게 만들고 말았던 것이다.  젯스타에서 전세 비행기편처럼 제공할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나는 당연히 환불해주고 새 티켓과 숙박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오산이 된 것이다. 내가 구입한 티켓을 환불해줄 수 있지만 숙박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하고 환불을  안하면  보상차원에서 새 티켓과 숙박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네겐 선택의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우버로 30분이상 걸리는 딸집으로 갔다가  새벽 일찍 나오는 것이 쉽지 않고 왔다 갔다 들어가는 비용이 더 나오기 때문이다. 정말 말이 안 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기에 환불을 포기하고 말았다.

러면서도 이들의 정책이 조금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본인들의 문제로 생긴 이런 상황에 대한 충분한 대응과 보상이 필요한 것안데 최소한으로 해결하는 것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저들이 키를 잡고 있는 형국이기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어찌할 수 있는 방편이 내게 남아 있지 않아 답답한 마음으로 ...

12시가 넘은 시간에 마지막으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셔틀을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또 다른 긴 줄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30분 이상 걸려서 수속을 마치고 방에 도착하니 12시 40분이 지나고 있었다. 아침 첫 셔틀이 4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하니 채 4시간도 자지 못 하고 나와야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아침도 먹지 못하고  식사대신 먹어도 된다는 레드와인을 마시고 씻고 누으니 1시가 넘어 가고 있었다.  
혼자인데 2베드룸 2바스 그리고 스터디공간까지 있는 넓은 호텔룸을 차지하고 지냈지만 단지 4시간동안 잠만 자고 나와야 한다. 


나처럼 오늘 해야 하는 일로 인해 다른 선택권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 다소 여유가 있는 사람은 무료 숙박에 식사까지 제공되는 의도치 않은 상황을 다음날까지 충분히 이용하는 것을 듣고 내심 부러웠다. 너무 정신없이 사는 내가  마워지기까지 한다. 나처럼 예정된 일정으로 최대한 빨리 갈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하루를 더 묵고 가는 일정으로 호텔과 이야길하며 다소 행복한 모습에 즐거운 대화를 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공항에 도착해서 다시 짐검사를 마치고 게이트에 도착해보니 대부분 어제 결항으로 못 간 사람들이었고 일부 기존의 승객들이었다. 답승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도 있는데 갑자기 젯스타 직원 2명이 승객들의 짐무게를 재기 위해 이동식 저울을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닌가? 이것도 지금까지 비행기타고 다니면서 처음으로 구경하는 것 같다. 승객들은 최대한 많은 짐을 가지고 가면서 돈을 내지 않을려고 하고 저가 항공인 젯스타는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승객들로부터 매출을 올리려고 하니 서로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고나 할까.내 생각엔 제한된 짐의 무게를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 갈려고 하는 대부분의 승객들의 비양심적인 행태로 발생하는 일이라 말하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이른 아침 첫 비행기라 여유없는 상황을 이용하여 돈을 절약하려는 것이라 생각해본다. 이 직원들은 이동식 저울을 갖고 다니면서 overweight라고 판단되는 모든 삶의 짐의 무게를 재고 오버된 무게만큼 추가요금을 부가하는데 인디언 가족 3명은 7kg의 초과무게로 $65을 내야만 했었고 다수의 사람들이 추가요금을 어쩔 수 없이 낼 수 밖에 없게 된 것이었다.

월요일 4시에 일어나 4시 30분에 공항으로 이동 그리고 다시 짐검사하고 기다리다 6시에 탑승하고 이륙하여 멜본에 도착하니 7시 40분 터미널을 빠져 나오면서 우버를 타기 위해 우버앱으로 부킹을 할려고 하는데 예상금액이 99불 너무 많은 지출이 발생하여 그래서 포기하고 스카이버스로 서던크로스역에 도착하니 8시 30분 그리고 마이키를 사고 파큰햄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 휴즈데일역에 9시에 도착해서 아들이 몰고 온 차에 타고 집에 도착하니 9시 10분 정신없이 일할 준비와 대충 피자로 아침을 먹고 일을 하기 위해 집을 나간 시간이 9시 30분이었습니다. 길고 긴 하루를 보내고 정신없는 일정을 어렵게 마무리하고 집에 다시 도착하니 오후 5시가 지나고 있습니다. 잊기 어려운 경험을 했던 주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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