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항문낭이 뭔지 아시나요?

onchris 2021. 8. 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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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헌터를 키우기 전까지 전혀 몰랐던 것이 바로 '왜 개들이 만나면 코를 항문에 대고 끙끙거리는 거지.' 라고 궁금했었습니다. 우리의 일반적인 시각으론 더러운 곳을 코를 대는것이 비위생적이어서 인상을 찌푸리게 했는데 알고보니 이해가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헌터도 변을 보고 싶으면 뒷마당중에서도 자기가 싼 곳 주위로 가서 냄새를 맡아보고 비슷한 곳에서 볼 일을 보는 것을 보게 됩니다.

개, 고양이 등 모든 육식 동물은 항문 주위에 항문낭이라는 주머니가 있습니다. 이 주머니 안에는 동물의 신분증 역할을 하는 특유한 냄새를 지닌 항문낭액이 만들어지는데 개들이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엉덩이 냄새를 맡는 이유가 바로 이 항문낭액을 맡고 서로 누구인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배변할 때 항문낭을 변에 의해 압박되어항문낭액이 변과 함께 자연스립게 배출되면서 항문낭액이 변을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도움을 줍니다. 이렇게 배변과 함께 배출이 되면 문제가 없지만 문제가 생기면 항문낭액이 배출이 안되고 주머니 안에 가득참으로써 농축되고 부패되어 주머니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켜 심한 경우에는 그 주머니가 찢어져 항문낭액이 출혈과 함께 외부로 파열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태를 항문낭염 및 항문낭 파열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왜 항문낭액이 스스로 배출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야생의 육식동물과는 달리 실내생활하는 반려동물들은 항문낭액을 묻히면서 영역 표시할 곳이 마땅치 않아 그 기능이 소실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항문낭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월 1~2회) 항문낭액을 인위적으로 배출시켜 줘야 합니다. 항문의 4시와 7시 방향에 위치한 2개의 항문낭을 지긋이 압박함으로써 항문낭액은 배출될 수 있습니다.

항문낭염이 의심이 되는 경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목욕을 해도 냄새가 지독하게 나는 경우입니다. 항문낭액이 배출이 안되어 액이 과잉분비가 되어 항문 주위에 묻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냄새가 지독하다면 항문 주의를 관찰해 보기 바랍니다.

2. 항문을 바닥에 대고 비비며 문지르는 것을 보게 되면 십중팔구 항문낭에 문제가 생긴 것이니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3. 대변을 보는데 오래 걸리면 항문 주위를 살펴 보세요, 부풀어 올랐거나 분비물이 있거나 혹처럼  튀어 나왔다면 항문낭에 문제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4. 항문을 과도하게 핥는 경우나 항문이 빨갛게 부어 있어면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배출이 되어야 하지만 스스로 못 하고 냄새가 나고 항문 주위가 주풀어 있다면 인위적으로 짜내줘야 합니다.

  1. 강아지 꼬리를 12시 방향으로 올리고
  2. 휴지를 항문에 대고 4-5시, 7-8시 방향을 엄지, 검지로 부드럽게 누르며 압박한다.
  3. 분비물의 80%만 짠다는 생각으로 짜세요.
  4. 물티슈로 닦아 줍니다.

되도록이면 목욕을 시키기 전에 항문낭을 짜주면 좋습니다.

항문 주위가 부어있고 만지는 것을 싫어하고 혈액이 섞여있는 고름이 항문 주위에 묻어 있다면 항문낭염으로 항문낭이 파열된 상태 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신속히 동물병원에 내원하셔서 항문낭 세정과 감염/염증에 대한 내과적 처치를 우선 받고 넥컬러를 씌어 항문 주변을 핥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내과적 약물 처치만으로는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과적으로 항문낭 자체를 들어내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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