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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시드니를 다녀가는 비행기 안에서 글을 씁니다.
장장 3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록다운으로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입니다. 가족과도 만날 수 없는 지난 7개월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난망한 시간이였습니다. 2차 백신접종률이 70%에 도달하여 내려진 록다운 해제속에서도 매일 1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와 십여명에 이르는 사망자로 인해 여전히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있는 것처럼 잠시도 한 눈을 팔 수 없는 어려움속에 놓여 있긴 합니다.
지속적인 록다운으로 인내의 한계점에 다달은 사람들은 더는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기에 위험을 내포하고 있지만 일상으로 되돌아 가도록조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록다운으로 살기 힘든 것이나 코로나에 감염되어 죽는 것이나 피차 다른 것이 없는 상황에 다달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록다운으로 지난 7월의 방문이 무산된 이후의 4개월만의 방문이라 더더욱 반가운 만남을 하고 갑니다.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지 못 하는 것을 우리는 겸허하게 받아드려야 함을 경험하게 해준 딸내미의 시드니생활로 인해 참 많은 것이 우리의 삶을 바꿔놓았습니다.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이 와중에 코로나로 인해 딸내미의 3학년 2학기가 통째로 날라가는 바람에 또 6개월의 시간을 더 시드니에서 공부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 기간만큼 딸내미에게 힘이 되어줘야 하는 저는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이구요. 아빠는 아빠의 길을 묵묵히 받아 드려고 뚜버뚜벅 걷는 나는 행복한 사람일까요 아니면 숙명처럼 가야 할 길을 가는 아빠일까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로 인해 이뤄진 우리 가족에 대한 가장의 책임을 즐겁게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어느덧 두 아이는 청년이 되어 운전면허증 풀라이센스를 다 받았고 대학 4년의 학사과정을 마쳤으니 꽤 많은 나의 갈 길을 걸어왔다고 하겠습니다. 제 스스로 제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습니다. 마리톤을 하게 되면 마지막 1km을 남긴 상황에서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고 체력의 한계에 도달하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상황이라고 합니다.지금 제가 걸어 온 길이 바로 이런 순간이라고 할까 싶습니다. 열심히 일을 하며 여전히 달려가고 있지만 조금의 힘 균형이 깨지면 곧장 쓰러지고 일어나려면 무척 힘겨운 상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하지만 저는더욱 더 힘을 주어 달리려고 합니다. 지치고 힘에 부치긴 해도 쓰러지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저만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삶이 흩뜨러질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이죠. 한 사람의 노력으로 우리가 모두 탈없이 지낸다면? 당연히 그길을 선택하고 앞으로 나가야 할 저는 제가 만든 우리 가족의 가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점점 몸이 무거워지고 회복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일박이일의 시드니 방문후 멜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이 글을 쓰는 와중에 쏟아지는 잠을 어거지로 붙들고 있는 중입니다. 또 다시 시작되는 일주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들과 함께 남자 둘이서 어설픈 생활을 해야겠지요. 나만을 바라보며 언제 함께 놀아줄까 손꼽아 기다리는 헌터도 함께 합니다. 이틀동안 보이지 않는 저를 얼마나 기다리고 있을까요? 뒷마당 이곳 저곳을 마구 파 제끼고 안 놀아주면 어쩔 수 없다는 심술을 보란듯 저질러 놓고 오길 기다리고 있겠지요.역시 그에 대한 상을 담담히 받아 들이지만 놀아 주기만 하면 된다는 심산으로 두 눈을 껌벅거릴 것입니다. 이쁘지만 못 된 짓도 여전한 젊은 켈피는 뛰어야만 되는 에너지 덩어리입니다. 멜본공항 주차장에 파킹된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합니다. 더디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배가 암초에 부딪히지 않고 안전하게 항해하도록 노력하는 아빠의 어깨는 무겁지만 짊어짛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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