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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봄이렷다.
아지랑이 피어 오르고
얼었던 개울에 흐르는
진정 봄이렷다.
늘어지게 잠에 빠졌던
개구리가 기지개피며
알리는 봄이렷다.
을씨년스럽게 황망했던
들녘에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확실한 봄이렷다.
겨우내 홀딱 벗은 채로
야단맞은 가지마다
물이 올라
솜털이 뽀송뽀송해지는
노곤한 봄이렸다.
스산한 마음을 녹이는
샛노란 개나리가
담장너머로 고개를 들고
반기는 봄이렸다.
앞산엔 벌써
진달래피어 울긋한 광경이
마음까지 불긋하게 만드는
진정 봄이렸다.
그런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불어와
훼방치고 장난해도
끗끗한 봄이렸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풍경속에서
오늘도 그려보는
그 봄이 바로
내 가슴에도 움트는
진정 봄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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