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교회는 지역에 있는 조그마한 컴뮤니티교회입니다.
내년이면 이민온 지 20년이 됩니다. 한국사람이면 당연히 한국교회를 다닐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이곳 현지 호주교회를 다닙니다. 그렇다고 한국교회를 아예 다니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한국교회만의 장점도 있고 교민들과 교류도 하는 장소가 되기 때문에 외로운 이민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만의 문제도 있어서 이로 인해 지칠때가 많았으며 더욱 더 큰 동기는 아이들이 커가며 한국말보다 영어가 더 자연스럽고 엄마. 아빠에게 배우는 제한적인 한국말로 인해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이해하는데 애로가 많아지고 특히 한국말로 설교를 하게 되면 듣기는 듣되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아 집중을 하지 못 하거나 예배를 들이기는 했지만 그냥 시간만 보내고 마는 것이 반복이 되다 보니 아이들 중심으로 교회를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대신 엄마. 아빠는 설교를 듣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말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이민을 와서 한국교회 그리고 한국사람들만 만나게 되면 이질감없이 우리만의 공동체안에서 살기 때문에 매우 편하지만 이왕 이민을 왔으니 현지 사람들과 교제하며 이들의 문화와 생활을 배우며 사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부분입니다.
호주 멜본에 살면서 처음으로 다녔던 현지교회는 이곳 멜본에서 가장 큰 교회인 Crossway Baptist Church이었습니다. 한국의 대형교회처럼 규모가 크고 성도가 무척 많은 교회이며 훌륭한 목사님과 잘 짜여진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들의 미흡한 참여때문이기도 하지만 5년이상을 다니면서도 다른 성도들과 교제를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결국은 예배만 드리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우리에겐 항상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집에서 아주 가까운 지금의 교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처음 온 우리를 따듯하게 환대하며 반겨줘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처음보는 우리를 어색하지 않게 대하며 우리를 위해 기도를 해주고 환영을해 줘 우리의 마음을 이끌리게 했었습니다. 이렇게 이 교회를 다닌 것이 2년이 넘었고 벌써 여러 번의 가족초대 모임과 식사 그리고 바베큐 모임를 통해 현지 교인들과 친분을 쌓아 가고 있습니다. 작지만 풍성한 마음이 있는 곳입니다.
지금 이 교회가 매우 조촐하지만 왜 풍성한 곳인지 한 사례를 들고자 합니다. 바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컴뮤니티에게 무료 식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 주차장 한 켠에 음식과 식료품이 들어 있는 pantry(식료품 저장실)가 설치되어 있어 누구라도 생필품이 필요하면 무료로 가져가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조그만 교회이지만 큰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함께 살아가는 따듯한 마음을 가진 곳입니다. 예수님의 따르는 믿는 자로서 이런 교회의 식구로 살아가는 것을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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