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 CCM

나의 삶 그리고 믿음

onchris 2022. 8. 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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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지나온 제 삶의 여정을 뒤돌아 보면서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생각합니다. 씨족들만이 사는 깡촌 시골에서 제가 겁없이 온 식구를 데리고 이민을 떠났듯 아버지의 결단으로 서울로 상경하여 살며 공부하고 감히 시골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세상을 접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10일만에 입대통지를 받고 27개월(3개월 단축)의 복무를 마치고 한달도 되지않아 취직을 하게 되어 고단한 취준생의 삶을 거치지 않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엔지니어로 15년간 다니며 경력을 쌓았기에 어디에 가도 일을 할 수 있는 나름 부족한 것 없이 살았던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앞 날은 알 수가 없는지 이 경력을 전혀 이용할 수 없는 일이 제게 다가왔던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삶이 아닌 외국으로 이민을 결심하고 준비하다가 그 당시의 나의 영어실력으로 갈 수 있었던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6년 반을 살고 지금은 호주에서 15년째 살고 있는 저를 보면 당연하다 생각해 봅니다. 이민을 와 외국에 사는 것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도 없는 낮설고 물설은 곳에서 모든 것이 리셋되고 새롭게 리부팅하고 자신의 이력을 전혀 이용하지 못 하는 환경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민붐이 불은 90년대부터 수 많은 사람들이 외국으로 나가 살고 있지만 참 쉽지 않은 삶입니다. 한국의 삶을 다시 동경하며 눈물을 훔치는 경우도 많이 봤고 저 역시 예외는 아니였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백그라운드가 없는 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잘 살 수 있는 사람은 대단하거나 가진 것이 많아 남들이 겪는 일을  겪지 않으며 편하게 사는 사람이면 몰라도 ... 많은 희생과 노력을 해야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겨우 알아듣는 영어로 살아가는 것 참 힘들었습니다. 자존감을 무너지게 하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고 등에선 식은 땀이 흘러내리며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체면은 이민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미 무너져 내려 벌거숭이가 되고 맙니다. 체면때문에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은 추운 겨울철 영하의 날씨처럼 몸과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며 절망을 강요할때마다 나를 지탱해주던 것은 바로 믿음이였습니다. 일을 하고 싶지만 일을 할 수 없어 집을 맴돌던 나를 바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였던 유일한 통로였기 때문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적막함이 흐르고 이국적인 모습의 거리를 달려 새벽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엉망이 된 마음을 주님께 위로받으며  말씀속에서 찬양속에서 살아갈 힘을 얻으며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바닥으로 떨어졌던 자존감도 조금씩 회복이 되고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보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살아갈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저만의  방법이 되었고 자신감을 회복하게 만들었으며 지금까지 삶의 개척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나의 달려갈 길을 넉넉하게 달릴 수 있는 힘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내일을 꿈꾸게 해주는 믿음을 인해 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받은 사랑과 은혜를 감사하며 받기만 하지말고 나누는 삶을 찾고 싶습니다. 잠언 16잘 9절의 말씀이 가슴에 새기며 살아 가게 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하이니라." 제가 주님을 의지하고 나의 갈 길을 가게 되면 그 길을 인도하며 살아가게 하시는 믿음이 생기게 되면서 저는 어려워도 힘들어도 낙심하지 않고 살 수 있었습니다.  디모데후서 4장 7절에서 8절까지 말씀도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살게 합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님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이니라” 

세상의 그 어떤 것을 얻은 것보다 값진 믿음을 가게 된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복이 많은 사람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적인 부유함은 없지만 신앙안에서 가정을 만들어 온 것을 감사하며 지금까지 받은 복을 또한 나눌 수 있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는 앞으로의 삶이 되길 소망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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