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나의 사랑, 엄마

onchris 2021. 11. 1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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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기도 버거워하시는 엄마
눈을 뜨고 아들을 보고 싶은데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
눈을 뜰 수 없는 엄마
믿을 수 가 없습니다.

엄마를 간절히 부르는 소리에
귀를 세우고 눈을 돌리지만
눈이 떠지지 않습니다.
얼마나 답답할까 합니다.
얼마나 뜨고 싶을까 합니다.
참 받아 드리기 어려운 일입니다.

엄마가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타들어 가는 자식의 마음은
안타까움으로 가득합니다.
음식도 마음대로 드시지 못 해
코로 드십니다.
먹지 못 해 저체중까지 간
엄마는 억지로 살이 오르겠지만
그 모습에 가슴에 눈물이 쌓입니다.

7년전 이맘때 엄마는
오른쪽에 마비가 오셔서
당신것이지만
당신 맘대로 못 쓰시고
서서히 닥처온 치매로
말을 못 하다가
온 기억이 사라졌다가를
반복하시다가
이제 말도 기억과도 이별하시고
급기야
음식을 넘기는 근육마져 뜻대로 못 하셔서
편도에 잔반이 남아 생긴
염증으로 사경을 헤메시다
겨우 돌아 오셨습니다.

잠간 다녀온 일주일이후
너무도 달라져 버린 엄마
1분의 전화통화도 하기 힘든 지금
몇 마디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나요?
먹먹해지는 이 순간이 야속합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파 가슴이 저미어 옵니다.

연을 다한 지체들로
많이 힘드실 엄마는
안 떠지는 눈으로 저의 목소리를
쫒고 있습니다.
평생을 주기만 하시고
갖는 것 자체를 잊은 사람처럼
얼마니 더 주고 싶은가요?
우리 이제 함께 좋아하던 노래도 못 부르게 되나요?
우리 이제 함께 숫자 세는 것도 ...
이제 더 이상 엄마의 덕담을 듣지 못 하는 건가요?
이것이 사실인가요?
진정 이것을 믿어야 하나요?
안됩니다. 엄마
힘내세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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