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생활 22

깊어가는 가을의 풍경

이곳 호주는 가을이 물들어 가며 넉넉한 마음을 채우는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함께 적적해진 가슴을 한껏 채우는 시간여행을 떠나 보시죠. 시드니에 살고 있는 딸내미가 공부하고 있는 대학교의 대학로입니다. 단풍이 절묘한 색상으로 우리의 시선을 멈추게 합니다. 정신없이 살아야 하는 시간의 연속이지만 이 거리를 걷고 있으면 바삐 재촉하던 걸음걸이가 자연스럽게 늘어지며 눈을 들어 한껏 담아보게 됩니다. 처음 보는 키다리식물입니다. 족히 한 5미터는 되는 길쭉한 아주 독특한 자태를 뽑냅니다. 맨 위엔 빨간 꽃봉우리가 멋지게 피어 있는데 사진으로 다 담기엔 너무 멀어 자세하게 보이진 않지만 멋진 각선미를 자랑합니다. 호주에 세워진 한인교회중 최초로 세워진 멜본한인교회 앞의 전경입니다. 사진으로 다 표..

호주생활 2021.05.07

하루밤 더 시드니에서

결항이란 단어가 나에겐 없는 단어인줄 알았는데 ... 태어나서 처음으로 당하니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던 일요일 밤이었다. 멜번가는 마지막 비행기가 멜본에서 시드니로 오지 못해 비행기가 취소되어 버렸다. 저녁 8.20분에 딸내미집에서 우버를 타고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했었고 출발정보가 나오는 모니터를 보니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출발게이트 번호가 나오기 전에 도착한 것이다. 지난번에 왔을때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예약한 비행길을 못 탄 불상사때문에 서둔 탓일 것이다. 모든 것이 문제없이 흘러가서 느긋한 마음으로 앉아 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모니터를 보니 9시 50분 비행기가 10시 25분으로 이 되어 한 숨을 쉬고 자리에 앉아 있다가 다시 시간이 지나 모티터를 보니 이번엔 1..

호주생활 2021.05.01

가을이 옆에 있어도 ...

변하는 계절을 잊고 사는 황량한 가슴을 깨우쳐주는 좋은 풍경이 우리에게도 있음을 ... 다람쥐 체바퀴돌리듯 여우없이 생활해 오다가 지인이 보내준 사진으로 알게 됩니다. 가을인 것을 거리를 걸을때나 운전중일때나 은연중에 알고 있으면서도 눈을 들어 쳐다보지 못하고 지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 바로 옆에서 손짓하는데도 바쁜 눈은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가게 놔두었습니다. 우리의 발길을, 우리의 모습을 기다리며 멋진 풍경과 운치를 만들어 기다리고 있는 이 곳 벤치에 앉아 따듯한 커피 한잔이 마시고 있는 나를 상상해 봅니다. 아니 상상이 아니라 시간을 내어 찾아 가보고 싶습니다. 이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 그리 먼 곳이 아닌 지척에 우리의 가슴을 넉넉하게 보듬고 계절의 진한 맛을 내주는 장소가 있음에도 발견..

호주생활 2021.04.26

햄스트링 부상

오랫동안 축구를 해왔지만 심각한 부상을 당하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상인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축구을 하면서 공격수보다 먼저 볼을 차기 위해서 무리하게 다리를 뻗어 찬 것이 화근이 되어결국은 경기를 포기하고 자진 교체를 하고 말았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아파서 절룩거리며 다녔는데 다행이 월요일부터 약간의 차도가 있어 나아졌지만 수시로 부상부위가 욱씬거려서 최소한 3주정도를 갈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듯 완전 파열이 아닌 것 같습니다. 부상부위가 뼈에 붙어 있는 힘줄인 것 같아 가슴을 쓸어 내리며 최소한으로 움직이며 회복되길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에 토트럼에서 뛰..

호주생활 2021.04.19

클럽축구 - oxytank

일주일중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에 축구시합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교민들과 체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는데 어느덧 4년째입니다. 지난 4월 2일에 있었던 시합중 2Q의 하이라이트를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올려봅니다. 55초에서 1분사이에 왼쪽윙으로 치고 들어가 센터쪽으로 어시스트한 선수가 바로 저입니다. 간만에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드론으로 클로즈업이 되어 기분이 좋은 날입니다. 한번 감상해 보시죠.www.youtube.com/watch?v=cMOER9AqZ0s&ab_channel=WhyLee

호주생활 2021.04.04

단상

분명 봄이렷다. 아지랑이 피어 오르고 얼었던 개울에 흐르는 진정 봄이렷다. 늘어지게 잠에 빠졌던 개구리가 기지개피며 알리는 봄이렷다. 을씨년스럽게 황망했던 들녘에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확실한 봄이렷다. 겨우내 홀딱 벗은 채로 야단맞은 가지마다 물이 올라 솜털이 뽀송뽀송해지는 노곤한 봄이렸다. 스산한 마음을 녹이는 샛노란 개나리가 담장너머로 고개를 들고 반기는 봄이렸다. 앞산엔 벌써 진달래피어 울긋한 광경이 마음까지 불긋하게 만드는 진정 봄이렸다. 그런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불어와 훼방치고 장난해도 끗끗한 봄이렸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풍경속에서 오늘도 그려보는 그 봄이 바로 내 가슴에도 움트는 진정 봄이렸다.

호주생활 2021.03.22

시드니 여행(?)

1 night 3days : 이게 가능한가? 여행인데 여행을 이렇게 갈려고 계획하거나 실제로 이런 여행을 간 경우가 있을까? 매우 드문 일이지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차때문에 생기는 경우를 제외하면 갑작스런 일정변경이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가 이렇게 지난 주말에 1박 3일로 시드니를 다녀 왔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 저녁 9시에 차를 몰고 멜본에서 시드니로 갔기 때문이다. 이번이 벌써 5번째 야간운전인 셈이다. 멜본에서 시드니까지 930km이고 주유하는 시간을 빼고 무작정 쉬지 않고 가면 10시간 정도 걸리는 어마어마한 거리인데 이 거리는 사울에서 부산까지의 2배가 넘는 거리이다. 그런데 나는 이번에도 이런 무모한 야간운전을 감행해서 토요일 ..

호주생활 2021.03.21

3번째 록다운

3개월 동안 일상적인 생활을 만끽하며 평범한 생활인데도 감격을 하며 잘 지냈는데 어제부터 5일간 록다운에 들어 갔습니다. 그것도 바로 4단계로 ... 하지만 호주 멜본니안들은 자연스럽게 정부의 지침에 잘 따라 일상생활의 불편을 감수하며 갑작스레 번지기 시작한 변종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같이 노력중입니다. 어쩔 수 없었던 호주 시민권자들의 귀국과 14일간의 호텔격리를 통한 검역에서 번지기 시작한 변종 바이러스의 무시무시한 전파력에 모두 긴장을 하며 또 다시 어려운 여정을 슬기롭게 극복하길 바래봅니다. 집을 나가야 하는 4가지 이유 이외는 외출을 할 수 없는 높은 단계의 록다운입니다. 1. 생필품을 사기 위한 2명 이하의 가족의 5km이내의 쇼핑 2. 5km이내에서 허용되는 운동 3. Care and c..

호주생활 2021.02.14

크리스마스 시즌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경험해 본적이 있나요? 호주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한 여름입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하고는 아주 먼 곳입니다. 여기서는 유명한 것이 'Christmas on the park' 이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서늘한 저녁시간에 공원에 모여서 페스티발을 가족과 함께 모여 음식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서양의 역사가 기독교의 역사하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기독교의 문화가 생활 곳곳에 배여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이름이 기독교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만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피터, 데이비드, 폴. 마크, 존, 애나, 아비게일 등등 우리로 치면 크리스마스는 이들에게 추석과 같은 시즌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본래의 의미하곤 많이 떨어진 채 하나의 문화로 형..

호주생활 2020.12.24

클럽축구운동 재개

👍 지난 8월초부터 코로나로 인해 록다운된지 거의 4개월만에 축구를 다시 하게 되어서 감격하고 있는 중입니다. 록다운 4로 인해 생활과 일에 매우 제한적인 조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에도 불구하고 더디게 효과가 나며 스트레스가 쌓여 갔지만 결국에는 일일 확진자가 0가 되고 무려 30일간 더블 제로(no infected, no death)을 기록하는 완벽한 방역과 치료를 이뤄낸 것입니다. 여전히 위험은 산재되어 있고 언제든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지만 우리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백신이 나와서 집단면역이 되기까지 세심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난 11월 28일부터 재개된 축구를 통해서 떨어..

호주생활 2020.12.14